“소름돋네ㄷㄷ” 해외여행객 따라 우리나라에 들어와 급증 중이라는 정신병까지 일으키는 무서운 생물

전국이 빈대 공포에 휩싸였다. 이 와중에 남몰래 쾌재를 부르는 업체도 있다. 바로 빈대퇴치제를 생산·판매하는 업체. 통상 10월은 판매 비수기이지만, 불과 한 달만에 4만개 이상 불티나게 팔렸다.

“여행지에서 ‘빈대(bed bug)’에 물렸는데, (빈대가) 집에까지 같이 온 거 같아요.”

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A씨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. 현지에서 빈대에 물렸으나 증상이 늦게 발현됐고, 이를 미처 알지 못한 채 집에 오면서 동생도 빈대에 물려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.

정의석 원스톱방역 대표가 근접 촬영한 빈대 모습. 빈대가 흡혈을 위해 피부에 붙어 있다. [원스톱방역 제공]
근접 촬영된 빈대 모습. 빈대가 흡혈을 위해 피부에 붙어 있다. [원스톱방역 제공]

빈대는 몸 길이 대략 4~7 밀리미터, 납작한 타원형에 적갈색을 띠다 사람의 피를 빨면 빨갛게 변하고, 하룻밤에 90번까지 물어뜯을 수 있는 해충.

빈대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판매는 오히려 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.

빈대가 내 삶을 앗아갔다”…몸과 마음에 후유증 심각

‘사과 씨보다 작은’ 이 빈대 때문에 프랑스가 발칵 뒤집히고 있다. 빈대 관련 뉴스가 프랑스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도 벌써 몇 주째입니다.

빈대 때문에, 2019년 프랑스인들이 쓴 치료비 등 보건 비용은 8천3백만 유로(약 1,181억 원)나 되는데, 여기엔 삶의 질 저하, 수면 장애와 정신적 충격 관련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다.

빈대에 물리고 난 뒤 신체적으로는 극심한 간지럼증과 피부 병변의 고통을 겪고, 정신적으로는 수면 장애와 불안, 공포감, 사회적 단절감에 시달리고 있다.

집에서 빈대가 나와 수개월 동안 집 밖을 나서지도 친구들을 만나지도 못했다거나, 밤마다 잠을 설쳤다는 피해자들이 언론 인터뷰에서 “빈대가 내 삶을 앗아갔다, 끝없는 악몽이다” 라며 토로하는 것도 결코 과장이 아닌 상황이다.

한편,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따르면 빈대 방제를 위해서는 빈대퇴치제 등 화학적 방제 뿐만 아니라 물리적 방제도 중요하다.

물리적 방제는 ▷빈대가 서식하는 가구·벽 등 틈에 스팀 고열 ▷침대·매트리스·소파·가구·벽지·책 등 청소기 돌린 후 내용물 진공 봉투에 버리기 ▷의류·커튼·침대 커버 등 오염 직물 50~60℃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 등이다.